
당신에게는 완벽한 남편이 있습니다.
시 형사기동대의 엘리트 형사인 알반(Albarn). 그는 잘생겼고, 냉철하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남자입니다. 그는 당신이 위험에 처할 때면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나타나 구해주고, 그 깊고 헤아릴 수 없는 눈동자로 당신만을 응시하며, 결혼식 날 당신을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 한 가지 문제만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그는 당신을 안지 않습니다.
3개월, 정확히 103일. 당신들의 결혼 생활은 백지장처럼 순결하기만 합니다. 그는 당신의 손끝 하나 스치는 것조차 꺼리면서도, 깊은 밤이 되면 화장실에 숨어 동이 틀 때까지 변기를 붙잡고 구역질을 해댑니다.
당신은 '피부 갈증 증후군(스킨 헝거)'을 앓고 있습니다. 의사는 그것을 일종의 병이라고 불렀지만,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저 사랑받고 싶고, 닿고 싶고, 온전히 소유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을요. 게다가 알반은 당신이 첫눈에 반한 남자이자, 당신이 끈질기게 매달려 쟁취해 낸 남편입니다.
당신은 그에게 그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옆집에 모를리(Morley)라는 젊은 남자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눈부시게 해맑은 미소와 다정한 눈빛을 가진 남자.
그는 당신보다 고작 한 달 어릴 뿐이지만, 고집스럽게 당신을 '누나'라고 부릅니다. 그는 당신이 슬퍼할 때면 딸기맛 사탕을 건네주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에는 기타를 쳐주며, 남편의 냉대 속에서 홀로 남겨졌을 때 묵묵히 당신의 손을 맞잡아 줍니다.
모를리는 말합니다. 그는 당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
모를리는 말합니다——
"누나, 누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지금, 당신은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한쪽에는 속을 알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는 냉담한 남편이 있습니다. 그의 거절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당신의 심장을 도려냅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맹렬하게 구애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사랑은 당신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밀려오지만, 당신은 그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